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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저긴 안전!" MMORPG 유저 피난소된〈검은사막〉

너의 꽃 K 2023. 7. 17.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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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최소 여긴 안전하잖아"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유저의 댓글이다. 유명 회사의 온라인게임이 터질 때마다 피난처 마냥 이 게임을 찾게 된다는 내용과 함께 여러 유저로 가득한 스크린샷 하나가 첨부됐다. <검은사막>이었다.

〈검은사막〉 시작 입구에서는 뉴비를 환영하는 고인물들의 과한 친절을 만날 수 있다. 상점 개설 간판을 이용해 신입이 궁금해 할 요소들을 정리해놨다.

온라인게임 서비스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 몇 시간까지만 해도 극찬을 아끼지 않던 유저가 단 번에 돌아서 강력한 안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명 MMORPG의 잇따른 헛발질은 게임 이탈로 이어졌다. 유명 PD의 복귀가 있었지만 반응은 예전만 못하다. 중국 서비스를 앞둔 회사 입장에서는 작은 내수보단 큰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 내수 유저는 문을 박차고 나갔다. 그들이 대피한 피난처가 바로 <검은사막>이다. 9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온 세계 대표 MMORPG다.

아침에 나라에 가득 모인 〈검은사막〉 피난민들의 모습. 이건 적다. 첫 날에는 수백 명이 운집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검은사막>의 인기는 다소 애매한 편이다. 마니아들은 확실하게 많고 그들에게서 나오는 수익도 작지 않지만 해외 매출과 비교하면 넘사벽이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내수에 집착한다.

누구처럼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는 상황이 아니라 어떻게든 신규 유저를 모으기 위해 혈안이다. 오프라인 행사부터 온라인 쇼케이스, 그리고 최근 추가된 '아침의 나라'까지 과할 만큼 친절하다.

피난민들에게 이런 친절(?)은 어색하다. 자신들이 즐기던 게임에서 받지 못한 황송한 대우와 함께 아침에 나라에 안착했다. 뉴비(새로 들어온 신입)을 열렬히 환영하는 고인물들과 운영자들의 퍼레이드가 그들이 얼마나 이 게임에 진심인지 느낄 수 있다.

쉬지 않는 개발자와 운영진의 활약(?)을 엿볼 수 있는 새소식 공간. 업데이트도 무섭지만 이벤트가 살벌하게 많다.

개발자들도 무섭다. <검은사막> 개발자들은 적응하지 못하는 피난민들을 위해 불철주야 업데이트에 돌입했다.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초반 플레이에 대한 개선부터 사소한 UI 수정까지 매일 추가하고 있다.

운영자들은 피난민을 괴롭히는 고인물 유저 단속에 나섰다. 뉴비 적응에 불편을 줄 경우 고인물이라고 해도 처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유저에게 찍힌 〈검은사막〉 운영자의 모습. 평상시에는 만나기도 어려운 운영자인데 최근에는 여러 곳에서 출몰하고 있다. 뉴비들을 뜨거운 시선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유저는 피난민으로 가득한 아침의 나라 항구에서 그들을 "어떻게 지원해 줄까" 고심하고 있다. 초반 유저 사냥터 안내와 게임머니 및 아이템 지원, 보스 사냥, 던전 돌아주기 등을 해주고 있다.

맞다. 우리나라 민심이 원래 이렇다. 덕분에 피난민들은 하나둘 정착하기 시작했다. 평가도 좋다. 피난민 한 유저는 "이 게임이 여캐가 더 예쁜 듯, 커스텀 한소희로 만들 수 있음!"이라며 극찬을 내렸다.

<검은사막> 커스텀 기능은 경쟁게임들과 비교해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아름다운 몸매부터 연예인 얼굴까지 모두 가능하다. 피난민 상당수도 커스텀에 몇 시간씩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검은사막〉 스크린샷 게시판도 활발하다. 신입 유저의 등장으로 서로의 커스텀 사진이 대거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 운영 외에도 사업팀도 분주하다. 피난민을 위한 건 아니었지만 12일 이후 들어온 유저들에게는 '꿈결 둠'이라는 환상마를 만날 수 있고 50개의 가방 칸이 주어지는 새내기의 가방, 그리고 각종 컬레버레이션으로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여름맞이 '테르미안 해변' 특별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26일까지 주어지는 특별 의뢰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테르미안 해변은 밤하늘의 오로라부터 플랑크톤으로 반짝이는 '별의 바다' 현상도 볼 수 있다. 피난민의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테르미안 해변은 〈검은사막〉 유저들의 대표 휴양지다. 밤에 펼쳐지는 오로라와 별의 바다 현상은 포토존으로 그만이다. 가기 전에 고화질 팩을 꼭 설치해서 들어가야 한다.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유저와 우리나라 서비스에 대해 얼마나 진심인지를 느낄 수 있다. 피난민이라면 고민 말고 아침의 나라로 떠나 그들을 기다리는 운영자와 유저, 개발자를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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